김인환/ 미술평론가
즉시적 표현과 속도감, 運筆의 묘미
그림의 바탕은 무엇인가, 그것은 감성이다. 놀이 본능에 기인한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자유스러움이다. 감성의 자유스러운 분출이 회화세계를 가능케 한다. 한 화가의 작품을 향수하고 검증함에 있어 절대적이고도 필연적인 방법적 핵심은 그 화가의 내심을 지켜보는 일이다. 거기서 끌어낼 수 있는 모든 것들, 개성과 의식의 흐름과 사고와 심미안, 모든 개인적 체험에 바탕을 둔 결과로서의 시간의 축적이 작품에 담겨져 있다. 갓 돋아나기 시작한 싹들로부터 만개된 꽃무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과정이 예술을 형성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건 간에 우리에게 한줄기 따스한 빛으로 천착된다. 차츰 떠오르는 달과도 같다. 성백주의 작품세계 역시 그와 같은 관점에서 하나의 마음의 질로 다가선다. 밀실에 갇혔다가 첫 햇살을 만끽하는것과 같은 꽃의 감미로움이 있다. 그는 꽃을 많이 그리는 편이다. 그 꽃들은 꽂혀진 화병과 더불어 우리들의 눈길을 끈다. 그 표현은 즉시적인 붓질의 운율적 율동에 의해 창출되어져 나온 선과 터치의 궤적일 뿐이다. 꽃을 응시하고 그런 연후에 그것을 화면형상으로 바꿀 것이다. 표현은 부드럽고 경쾌하며 리드미컬하다. 담채와 농채가 적절하게 배분된 화면은 활기차 보이며 따스한 온기가 감돈다. 조선백자에서처럼 환기케하는 청정함이 있다. 청화백자의 어느 기표면에서 본 듯한 용의 형상의 꿈틀거림을 속도감인데 그린 그림에서처럼 장인의 능숙한 기법적 처리가 돋보인다. 사실 이 화가의 작품세계에 있어서의 요체는 운필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선현 명필명가들의 기운 생동하는 골법적 표현의 목과 맛이 한데 어울어 지는, 그러한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파악되어지는 작품세계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필선을 근간으로 한 표현적인 색채가 작품을 이끌어간다. 거기에 적절하게 가감이 가해지는 선에서 화면은 집약적으로 처리된다. 꽃이나 인물(누드)의 형상이 모드 그렇듯이 다순화의 과정을 거친다. 『회화는 음악의 세계를 동경한다.』는 류의 소견을 피력한 사람이 있다. 이 화가의 작품세계 역시 그런 관점에서 이해되어져야 할 것이다. 잔잔하게 퍼지는 실내악의 선율과 같은 또는 적요를 깨는 술렁거림의 파상음이 다채로운 색채와 유동하는 필선의 감각을 타고 흘러넘친다. 침묵 속에서 솟아오르는 형상의 샘물과 같다. 내성적인 자기검증과 성찰을 거쳐, 여과 되어져 나온 감성의 울림들인 것이다. 소재나 주재는 일면 단조롭기는 하나 명백하다. 일관성이 있는 화면이다. 약동하는 필선의 활력이 화면을 압도한다. 그래서 골격적 이며 윤곽적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감성의 언저리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가벼운 흥취를 거짓 없이 직관적으로 토해내는 그림이라고나 할까.
김인환 / 미술평론가, 조선대교수
A proper arrangement of deep and thin colors on canvas
What is an essence of his painting? That is sensibility. Someone says it is based on playful instinct. It can be liberation, too. A free expression of sensibility creates his artisttic world. An essential and crucial method to enjoy and investigate an artist work is to gaze the artists in most heart. The artist work are every possible thing that can be pulled out fron it, a fluid of his/her character and consciousness, thoughts and aesthetic senses, and results of all of personal experience, and those hold tine folded over and over. An entire process from grass sprouts to full-bloomed flowers forms art. Whatever it means, it becomes a streak of warm light that penetrate us. An artistic world of Sung Paik-Joo can be approached through a heart in the same point of veiw, There is a sense of greeting sunlight for the first time after a solitary confinement. He tends to paint flowers a lot. The flowers and vases attract our eyes. His improvised brushes follow rhythms and are colorfully liberated. Yet, he doesn't describe real shape of flowers. He rather follows sensible waves and rhythms of flowers,
and lines and touches are created as a trace. He gazes flowers first, then transmits what he had to canvas. So, his expression is soft, cheerful, and rhythmical.
Light colors and dark colors are properly arranged in the canvas, that generates vigor and warmness. Also, there is a sense of purity that reminds us of white porcelain from Chosun dynasty. a speedy drawing of an wriggled dragon in a surface of a celadon-white porcelain(Chenghwabaekja) can be found in his painting; a skillful treatment of an artisan. Actually, the essential point in his artistic world can be the charm in rhythmical brushes. Elegance and charm in vivid and energetic line expression by excellent calligraphers and painters of our old times are in harmony. His artistic world can be seen in the extension and connection of such view.
Kim In-Hwan / Art critic, Professor of Chosun University